| 겨레문화답사회, 2001년 10월 11일 목요일 | |||||
방송사들의 사극촬영을 빙자한 문화재 훼손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에는 KBS 박권상 사장 앞으로 정식 공문을 띄워 사극촬영의 자제와 자체적인 규정을 만들 것을 건의도 해보았지만, 민원인의 정식 공문 조차 접수하지 않았던 것으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급기야 이번 태조 왕건의 경우 1천년이 넘은 문화재인 '포석정'에서 문화재청의 사전허락도 없이 불법적으로 촬영을 감행, 언론과 문화계 인사들로 부터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으로서 문화재 보호에 앞장서도 부족한 판에....자신들의 몰상식한 작태에 대해 반성도 하지 않고, 개선의 여지도 없는 그런 KBS! 문화재는 환경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물려받은 그대로를 후대에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항의와 정당한 의견표출이 우리의 방송촬영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으며, 우리의 문화재를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물려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태조 왕건의 불법촬영 작태는 1천년이 넘은 문화재 '포석정'에 대한 테러로 규정합니다. 문화유산에 대한 KBS의 '불법테러'에 맞서 네티즌 여러분들의 가차없는 의견을 쏟아내는 '융단폭격'을 촉구합니다. 부록. 몰상식한 드라마 제작진의 '문화유산 테러' 일지 1. 1999년 9월 - MBC 드라마 "국희"' "병산서원 '만대루'에서 기생파티 장면 촬영 및 방영" 서애 유성룡 선생의 불천위를 모시고 있는 학문의 요람인 서원에서 어처구니 없는 기생파티(극중 해주옥) 장면을 질펀하게 연출하였음. 만대루에서는 홍등을 걸어 놓고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에서는 수청을 드는 그림자(실루엣)을 연출, 시청자들로 하여금 묘한 상상력을 발동케 했음. 문화재청 기념물과 사적계의 허락을 받고 촬영할 수 있는 규정을 어기고 불법촬영. 현지관리를 맡고 있는 '생각없는' 하회마을 보존회에서 이를 적극 허가 협조하여 촬영할 수 있었음. 우연히 이를 본 겨레문화답사연합 강임산씨에 의해 폭로, 보도되어 경향신문 사회면에 박스기사로 크게 보도. 풍산 류씨 종친회에서 문화방송 항의방문. 한편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국희 홈페이지 도배되고 결국 폐쇄되었음. 국희 드라마 제작진에 의해 방송을 통한 사과 멘트 나감.
문화재관리의 이중성이 도마 위에 오름.
"그림만 되면 좋다"는 드라마 제작진의 몰상식한 드라마적 발상 사적지 방송촬영에 대한 방송사 자체적인 규정조차 없었음. 2. 2000년 3월 - KBS 대하사극 '왕과 비' "창덕궁 인정전 LPG 가스불 불법 야간촬영" 바람이 몹시 세차게 부는 날 밤 9시경 창덕궁 인정전 상월대에 거대한 나무 장작더미를 쌓아 놓고 인정전 주변에 LPG 가스통을 묶어 놓고 조정마당에 10여개가 넘는 가스횃불을 설치후 실감나는 장면을 촬영 및 방영 문화재행정모니터인 황평우, 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 강임산씨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 거센 항의와 고성이 오고감. 문화재청은 물론 창덕궁 관리소장도 허가한 바 없지만 제작진이 현지에서 밀어붙임. 며칠 뒤 동아일보 문화재면에 당시 현장사진과 더불어 크게 보도. 네티즌들과 일반시민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음. 겨레문화답사연합 현장 사진등과 더불어 KBS 박권상 사장 앞으로 공문을 띄워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함. KBS 드라마 주간 윤모씨로부터 직접 전화와서 사과한다 하지만 사과방송은 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전화옴.(무마용이었음) 겨레문화답사연합에서는 정식공문으로 민원을 제기한 만큼 그에 따른 내용대로 조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 현장책임을 물어 창덕궁 관리소장 경고조치로 끝남. KBS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으로... 겨레문화답사연합의 정식 공문조차 접수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2001년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남. (민원인 알기를 우습게 앎, 국민의 방송 KBS라는 말이 무색함) 3. 20001년 7월 - KBS 대하사극 '명성황후' "궁궐촬영을 빙자한 궁궐난입과 무질서한 촬영관행" 경복궁, 창경궁, 창덕궁 등지에서 사극을 촬영하면서 말 그대로 '개판'을 만들어 놓음. 특히 경복궁 근정전이 공사중인 관계로 대거 창경궁으로 몰려가 1616에 건립된 명정전 1834년에 건립된 함인정 등지에서 소품 등을 마구 늘어놓고 KBS 세트장처럼 활용. 문화재청 공식 행사인 2001 고궁청소년문화학교 조차 행사 방해를 함. 창경궁 현장에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조차 행사를 할 수 없도록 저지하면서 실력을 과시! 보다 못한 궁궐 지킴이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고성이 오감. 이후 월간 말지 9월 호에 이에 대한 현장기사와 사진이 게재. 이를 제보 받고 기사를 본 동아일보에 의해 기사화 되어 네티즌과 시민들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음. 또한 문화방송 아침뉴스를 통해서도 그 폐해가 지적되고 보도 되었음. 마침 국정감사를 통해 사적지에서 사극촬영에 관한 문제제기가 집중 추궁됨. 이 와중에 국회 문화관광위 강신성일, 신영균 두 영화배우 출신 의원들은 "궁궐에서 드라마 촬영은 적극 협조 받아야 하며, 별 문제없다"는 소신(?)발언을 통해 또 한번 지탄을 받음. 문화재청 창경궁 관리사무소 직원들만 경고주의 조치 받음. 확인결과 KBS는 아직도 사적지 방송촬영과 관련된 일체의 촬영지침 조차 없었음. 겨레문화답사연합이 과거 보냈던 정식공문 조차 접수하지 않은 사실이 문광위 국회의원의 질의, 확인을 통해 드러남.(KBS측의 공문서 위조등의 혐의가 짙음) 더 큰 문제점은 방송사들이 전혀 반성도 개선의 여지도 없는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문화유산을 세트장 처럼 생각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임. "태조왕건에 짓밟힌 포성정 - KBS '경애왕 생포' 군사 난입장면 촬영" KBS가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 중 견훤의 신라 침공 장면을 촬영하면서 경주 포석정(사적 1호·통일신라유적)을 발로 밟는 등 훼손 우려가 높은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석정에 일반 관광객은 보호를 위해 둘러친 돌(호석)안으로의 진입조차 금지돼 있다. KBS는 지난 9월 13일 포석정에서 후백제군대가 경애왕을 잡기 위해 포석정터에 난입하는 장면을 찍으려고 실제 포석정을 촬영장소로 사용했다.
포석정 바로 옆에 차려졌던 경애왕의 연회용 술상이 양쪽 군사들의 충돌로 난장판이 되는 등 사적지가 어수선하게 변한 장면도 비쳤다. 포석정에서의 ‘태조 왕건’ 촬영이 있기 사흘전인 9월 10일 열린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각 방송사들이 고궁 등 사적지에서의 무분별한 촬영으로 문화재를 훼손할 우려가 높다는 비판을 한 바 있다. KBS에 촬영을 허가한 경북도청이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지 말도록 통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무리한 촬영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태조 왕건’ 책임연출자인 안영동 KBS부주간은 “포석정이 석조물이기 때문에 훼손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경주시청 담당직원들이 현장에서 촬영을 감시 감독했으며 포석정을 밟고 올라가는 장면도 촬영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안 부주간은 “9월 13일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포석정에서 내내 촬영했다”며 “포석정에서의 전투장면에서도 NG가 당연히 있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재 전문가들은 “통일신라시대의 계단인 불국사의 청운교나 백운교 등 밟는 용도로 만든 석조문화재조차도 절대로 밟지 못하도록 보호책을 설치하고 있다”며 “포석정과 같은 귀중한 석조문화재를 마구 밟아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식의 발상을 공영방송사측이 한다는 사실이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촬영을 허가한 경북도청이나 포석정 관리를 맡은 경주시청, 그리고 문화재청은 KBS의 이번 촬영에 대해 “상대 기관 책임”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경북도청 문화예술과는 “촬영 허가는 우리가 하지만, 해당 시군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훼손 우려 여부 등을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청 문화예술과 문화재계 담당자는 “경북도청에서 허가가 나온 사항”이라며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에서 포석정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사적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포석정은 민간에 위탁 관리되며 촬영 당시 경주시청 문화예술과 직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기념물과 역시 “규제 개혁 차원에서 지난 6월 국보나 사적지에서의 촬영 허가는 각 시도 지자체장에게 위임했다”며 책임을 지자체로 넘겼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궁이나 사적지 등에서의 드라마 촬영은 가능하면 허가되지 말아야 하며 역사물 촬영을 위한 별도의 세트를 지을 것”을 방송사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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